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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빠, 육아일기

2017.12.11(월) 08:05 으뜸이의 탄생


2017년 12월 11일(월) 오전 8시 05분.

37주 5일 만에

3.19 kg으로 건강하게 으뜸이가 태어났어요.

저희는 수술 날짜와 시간을 정해 놓고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답니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아직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채,

아빠가 된 소중한 하루를

최대한 기억하고 싶어 글을 써내려 갑니다.


저희는 수술이 오전 8시로 잡혀 있었어요.

늦어도 06시 30분까지는 도착해야

한다는 안내 전화를 받았고,

 6시 10분경 병원에 도착 하였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회복실로 안내를 받고

수술복으로 환복을 하였어요.

아직까지 설레는 기분 외에 두려움은 없다고.

씩씩하게 수술을 준비하는 달봉님.


수술복 환복 후, 마지막으로 태동 검사를 합니다.

15분 정도 태동 검사를 통해 진통 여부와

태아의 심박을 확인하였습니다.

으뜸이 심장 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울려 퍼지더라고요.

산모, 태아 모두 건강하다는 말에

떨리고 두려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태동 검사가 끝나고,

항생제에 대한 반응 검사를 했고요.

피부에 소량의 항생제를 투여하여

알러지 반응 등을 확인하더라고요.


항생제에 거부 반응이 없음을 확인하고

태아를 식별할 수 있는 산모팔찌를 채워 주시더라고요.

산모팔찌로 태아와 관련된 모든 식별을 한다고 해요.


오전 7시.

제모를 포함한 모든 수술 준비가 완료되었어요.

마지막으로 하트만용액(링거액)을

투약하고 마취 전까지 30분간 대기 하였습니다.


오전 7시 30분.

마취를 위해 달봉이가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마취에는 3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고,

척추 마취(하반신)를 한다고 설명 들었습니다.


수술이 시작되면 보호자를 호출할테니

회복실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이때부터 30분 간의 대기가

1년 같이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오전 8시.

드디어 수술이 시작되었다고

보호자는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라고 합니다.

수술실 앞에서 보호자로 대기를 하는 것.

처음 겪어보는 기분이었어요.

이때 갑자기 무서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장모님은 두손을 부여잡고 기도를 하시고,

저는 안절부절 결과를 기다리니

한숨이 절로 났습니다.


오전 8시 5분.

수술이 시작되고 5분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우렁차게 들려오는 아기 울음 소리에 단번에

으뜸이가 건강하게 태어났음을 느끼고

울컥 하더라고요.


오전 8시 10분.

드뎌 간호사 분이 으뜸이를 데리고 나옵니다.


갓태어난 아가인데도 내새끼라 그런지

정말 너무 이쁘더라고요^^;

이렇게 도치아빠가 탄생하는건가 봐요.


아빠가 탯줄을 잘라 주었어요.

우리 으뜸이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스스로 잘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싹둑 잘라주고 싶었지만..

이놈의 수전증 ^^ㅋㅋ

덜덜 떨리더라고요 ㅋㅋ


오전 8시 30분.

달봉이가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돌아왔어요.

하반신 마취에 수면 마취까지 해서

정신이 없는 상태로 돌아온 우리 달봉이를 보니

남편으로써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잠들지 않게 계속 말을 시켜달라고 하시길래

달봉이의 감기는 눈을 보며

계속 대화를 시도했어요.

수면마취 때문인지 우리 달봉이는 정신을 못차립니다.


"다리가 이상해... 안움직여... "

"응 자기야~ 마취가 풀리기 전이야 걱정하지 마"

"몰라.. 집에 가고 싶어..."

많이 힘들어 보이는 달봉이를 생각하니

또 다시 울컥하네요.


오전 9시.

신생아 확인을 위해 으뜸이가 회복실로 왔어요^^

한시간만에 사람되어 돌아온 으뜸이 ㅎㅎ

어라? 웃어? ㅋㅋㅋ

정말 너무 귀여웠습니다^^

제왕절개라 아직 모유가 나오지 않지만

엄마와의 애착을 위해 젖을 물려 주셨는데요.

본능적으로 엄마 젖을 찾아 무는 으뜸이가

어찌나 귀여웠는지 몰라요^^


잠깐의 신생아 확인 시간을 마치고

산모는 오로(분만 후 질 분비물)를 먼저 제거합니다.

오로는 분만 후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해요.

1차 오로 제거가 끝나면,

입원실을 배정 받아 이동을 하게 됩니다.


입원실로 이동하고 바로

'입원안내'를 확인해 봤습니다.

저희는 '가연관악산부인과'를 다니고 있는데요.

이곳의 신생아실 면회는 하루 3번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산모팔찌를 휴대하고 방문해야 하더라고요.


제왕절개의 경우 입원은

수술당일은 제외하고 보통 5박 6일이고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치료가 들어갑니다.


수술 직후 수면마취가 풀리기 전에

헤롱헤롱 거리던 달봉이는

마취가 풀리고 난 이후 회복이 빠르더라고요.

수술한지 2시간만에 마취한 부분의 감각이 돌아왔고

6시간만인 오후 2시에 가스가 나왔어요^^;

그래서 저녁 5시에는 물과 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수술 후 12시간 이전에는 물도 마실 수 없는데,

회복이 너무 빨라서 금방 적응하고 있답니다.

무통주사의 효과가 잘 받는 것인지,

지금까지 별다른 통증 없이 잘 버텨주고 있네요~

처음에 집에 가고 싶다던 달봉이가

수술이 체질인가 보다고.

수술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밝아서

또 한번 감사하고 있답니다.


10개월 가까이 으뜸이를 뱃속에서 키워내고,

건강하게 출산한 달봉님께

다시 한번 무한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감격스런 첫 아이의 출산,

으뜸이의 탄생 기록을 마무리 합니다.


으뜸아!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고마워!

달봉아! 아빠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마워!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앞으로 믿음직 스러운 남편, 아빠가 되어

우리 가정의 평화를 지켜 나갈게!

우리 가족 화이팅!!!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