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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물생활, 해수어/해수어 대백과

해수어 키우기 4 - 물이 증발하면 어떻게 될까요?

집안의 어항은 훌륭한 가습기 역할을 한다.

어항이 있는 거실에는 항상 습도가 높은 편인데, 그만큼 물의 증발이 많다고 할 수 있겠다.

과연 해수어의 경우 증발하는 물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해수어 키우기를 시작할 무렵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분명 물만 증발하고 해수염은 그대로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 세팅한 염도가 점점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증발한 물량만큼 물을 보충해 줘야 하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증발하겠어? 매일 조금씩 물을 넣어주면 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쉽게 접근했었는데, 막상 관리를 해보니 증발하는 물의 양이 생각보다 굉장했다.

대략 매일 2리터 정도의 물을 채워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증발되는 물량이 엄청났다.

만약, 여행 등으로 집을 오래 비우게 될 일이라도 생기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따라서 해수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물의 증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반드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직접 증발한 만큼의 물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오전 8시에 원래 어항의 수면에 맞도록 증발한 만큼의 물을 넣어 주는 것인데

이렇게 관리하게 되면 어항 내 염도는 생각보다 큰 값으로 변하게 된다.

염도의 변화는 자연 바다 환경에서는 크지 않은 값이므로, 해수어에게 염도 변화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주기를 짧게 해서 수시로 자주 물을 보충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주기를 '즉시'로 잡지 않으면 염도 변화는 불가피하므로,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결국 우리는 물을 보충해 주는 장비를 도입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돈인건가 ㅠㅠ


다행히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 귀찮고 힘든 작업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판매되고 있다.

각각의 장비를 한번 살펴 보자.


1) 자동 보충수통 (기계식)

우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할 수 있는 보충수통이 있다.

볼탑이라고 하는 물에 뜨는 장치를 이용하여 수위가 낮아지면 물이 흘러들어오게 하는 방식으로 물을 보충한다.

물통을 어항 한쪽면에 거치하는 형태로 사용하며, 제조사별로 용량이 다르다.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볼탑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섬프 어항의 경우 설치가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며, 결국에는 보충수통에 물을 정해진 양만큼만

넣을 수 있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어항 내 염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훨씬 좋다!


2. 볼탑을 정수기 라인에 연결해서 사용하기

위 1번 방식에서 볼탑을 물통에 연결하는 대신 정수기에 직접 연결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결국은 가장 Best이다.

정수기 라인에 볼탑을 연결해서 사용하게 되면, 정말 신경쓸 일이 없어진다.

(볼탑 설치 자체 문제로 물이 계속 흘러나오거나 하는 오류는 제외. 이건 끔찍하다;;)

물통을 연결하여 사용하는 경우 물량이 한정되어 있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문제가 있는데,

정수기 라인을 연결할 경우 계속적으로 물이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이 해결된다.

설치도 어렵지 않지만, 정수기 라인을 연결할 환경이 안될 경우 꿈 꿀 수 없다.

정수기가 거실에 있고, 어항이 방에 있다거나 할 경우 정수기 선을 굉장히 길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고수들은 RO/DI 정수기에 볼탑을 직접 연결하여 물보충을 하고 있다.

수조를 선택하고 설치할 때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3. ATO ( Auto Top Off ) 장비  활용

ATO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ATO장비의 경우 동력이 필요하며, 장비 가격이 좀 나간다.

우선 국내에서는 마린코스트 에서 ATO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위 마린코스트를 누르면 해당 상품을 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한번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이 장비는 꽤 잘 만든 장비이긴 하나, 써본 결과 잔고장이 너무 많다.

이런 장비의 경우 고장이 나면 정말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좋은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개인적으로 Hydor Smart Level Controller를 오랜 기간 사용해 왔는데, 잔고장도 없고 참 좋은 장비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Amazon 등에서 직구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

크게 "컨트롤러 + 센서 + 수중모터" 3개의 주요 부품으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위를 감지하여, 수위가 낮아질 경우 수중모터로 물을 끌어올려 보충하는 방식이다.

수중모터를 보충수에 담궈 놓으면 되기 때문에 여행을 갈 경우 보다 큰 통에 물을 받아 대비할 수 있다.

보통 정수기 라인을 연결할 수 없고, 규모가 작은 수조를 운영할 경우 매우 좋은 아이템이다.

보다 자세한 후기는 서봉이가 카페에 작성한 후기 글을 참고하면 된다.

혹은 유투브 소개 영상도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방법이라도 염도의 변화를 최소화 하여, 어항에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건에 맞는 보충수 시스템을 생각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도록 하자!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